2026.02.20

10년 동안 한 회사에 다닌다는 것

쏘카 장기근속자 인터뷰

쏘카는 2012년 제주도에서 처음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2026년을 기준으로 벌써 15년차를 맞이했죠. 어떤 서비스가 10년 넘게 살아남았다는 건 사실 꽤 엄청난 일입니다. 날로 고도화되는 기술에 힘입어 지금 이순간에도 수십, 수백개의 서비스가 새로 만들어지고, 반대편에서는 같은 숫자의 서비스가 없어지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에요.

그런데 10년이 넘은 서비스의 수명보다 더 대단한 게 있어요. 바로 그 서비스를 10년 동안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죠.

단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고, 다듬고, 윤을 내는 일을 10년 동안 해온 사람들.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4000일이 가까운 시간 동안 단 하나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걸까요? 오늘 아티클에서는 지난 2025년 입사 10주년을 맞이한 귄귄, 미르, 크롱에게 그에 대한 답을 얻어봅니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귄귄: 안녕하세요, 디자인팀의 귄귄입니다. 앱 UI/UX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쏘카존 사이니지 같은 안내물부터 프로모션 상세페이지, 배너, 회사소개서 등 여러분이 접하는 다양한 쏘카의 시각적 요소들이 저희 팀 손을 거쳐 만들어진답니다.


미르: 플랜운영전략팀의 미르입니다. 쏘카의 중장기 차량 대여 서비스 '쏘카플랜' 서비스의 운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크롱: 사업운영팀 크롱입니다. 저는 주차장과 제휴를 맺고 쏘카존을 운영,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주로 대형 주차사를 중심으로 비용 정책과 운영 기준을 관리하며 현장 이슈에 대응해, 안정적인 쏘카존 운영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Q2. 쏘카에 처음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귄귄: 전 직장 팀장님이 쏘카에서 디자이너를 충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를 추천해 주셨어요. 10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 공유 경제, 카셰어링 같은 개념이 생소했는데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이직했습니다.


미르: 당시에 지인이 “데이트할 때 쏘카가 정말 편하다”라고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쏘카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합류까지 이어졌어요.


크롱: 2014년 카셰어링을 처음 접했는데, 기존의 이동 방식과 완전히 다른 경험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모든 게 새롭게 느껴졌고, 빠르게 성장하는 신사업의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열정이 저를 쏘카로 이끌었습니다.



Q3. 출근 첫날의 모습, 기억나세요?

귄귄: 한마디로 '야생' 그 자체였습니다.(웃음) 제가 입사한 시기는 회사가 생긴지 2~3년 남짓했던, 정말 극초창기의 스타트업이었는데요, 출근 첫날에는 데스크탑도 없어서 임시 노트북을 세팅해야 했었죠. 


미르: 10년 전에도 쏘카 사무실은 지금처럼 성수동에 있었어요. 전형적인 사무실과는 너무 다른, 자유롭고 신선한 분위기가 느껴졌었죠. 이게 쏘카의 문화구나 싶으면서, 여기서는 정말 재밌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설렘도 느꼈습니다.


크롱: 저도 미르와 비슷해요. 막연하게 오피스 드라마에서 보던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상상했는데, 막상 출근해 보니 훨씬 자유롭고 여유로워서 놀랐어요.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집중하면서도 편안하게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일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과 함께, 첫날부터 야근했던 추억도 생생해요.


10년 전 사옥의 모습. 당시 BI의 아기자기한 요소를 살린 오브제들이 눈에 띈다.



Q4. 쏘카를 이용하며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귄귄: 전 입사 하고도 한참을 무면허 상태로 살다가 몇 년 전에야 면허를 땄답니다. (맞아요 여러분. 운전을 하지 않아도 쏘카에서 일할 수 있어요!) 아직 운전이 능숙치 않아서, 쏘카의 운전석보다는 보조석에 앉은 기억이 더 많아요. 


미르: 일종의 직업병 같은데, 오프라인에서 고객님을 만나게 되면 저도 모르게 몰래 챙겨드리고 있어요. 주유소에서 주유구 커버를 열어둔 채 출발하려는 쏘카 차량이 보이면 뛰어가서 몰래 살짝 닫아드린다거나, 식당 주차장에서 사고가 나서 당황하신 고객에게는 사고를 담당하는 쏘카 고객센터 번호를 바로 안내해드린다거나···그리고 이건 모든 쏘팸이 그럴 것 같은데, 도로에서 쏘카를 만나면 무조건 차선을 양보해드리고 있습니다.


크롱: 쏘카에서 수입차, SUV, 전기차 등 다양한 차를 타다 보니 차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졌어요.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Q5.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곳에서 열정을 다할 수 있었던 장기 근속의 동력은 무엇이었나요?

귄귄: 몇 년마다 주어지는 역할이 계속 변했던 게 컸어요. 팔로워부터 소규모 팀의 리더, 그리고 대규모 팀 운영까지 "이제 뭐 하지?"라고 고민할 틈도 없이 회사가 늘 새롭고 도전적인 과제를 던져줬거든요. 특히 초보 팀장 시절 ‘좋은 팀장이 되고 싶다’는 고민과 열정이 그 이후 쭉 몇 년 동안 실무와 협업, 의사소통에 관해 스스로 공부하고 테스트해보고 개선해보는 동기부여의 밑거름이 됐어요.


팀원들과 함께 디자인 아이템을 논의하던 2016년 3월 사무실의 풍경


미르: 저도 귄귄과 비슷해요. 쏘카는 정체돼 있기보다는 늘 새로운 시도를 권하는 곳이다보니 주기적으로 제게 새로운 미션을 부여해줬는데, 덕분에 매너리즘 없이 매번 조금씩 다른 역할을 수행하면서 리프레시를 할 수 있었어요. 함께하는 동료들도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힘든 순간에도 동료들과 고민을 나누고 함께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모든 고생을 상쇄하더라고요. 이런 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좋은 동료들이 많았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크롱: 저 역시 가장 큰 동력은 '사람'입니다. 힘들 때 옆에서 함께 웃어주고 도와주는 동료애 덕분에 "조금만 더 해보자" 했던 마음이 10년까지 이어졌습니다.



Q6.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쏘카에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미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집요함'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쏘카만의 DNA는 여전하다고 느낍니다. 


귄귄: 닉네임을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요! 직급이나 성함보다 훨씬 친밀감이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퇴사한 친구들과 만나도 여전히 서로 닉네임을 부를 정도거든요. 쏘카만의 아주 끈끈한,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쏘카는 이름, 직책 대신 닉네임을 부른다. 옛 로고가 선명한 귄귄의 2017년 사원증


Q7. 지난 10년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귄귄: 2025년 11월 제주 쏘카터미널 가오픈을 하루 앞둔 날이었어요. 동료들과 밤늦게까지 준비하며 새 건물과 셔틀버스를 보는데, 가슴이 좀···벅차더라고요. 제주 쏘카터미널의 전신 격인 제주 스테이션을 10년 전에 준비했을 때에는 정말 계란에 바위 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큰 우리 회사 건물도 세우고, 차도 엄청 많이 주차돼있고, 이 모든 게 너무 멋있는 거예요. 이 과정에 내가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제주 쏘카스테이션을 청소하는 2016년 귄귄(좌), 제주 쏘카터미널 셔틀버스에 스티커를 붙이는 2025년 귄귄(우)


미르: 2022년 8월 22일, 쏘카가 상장하던 순간입니다. 쏘카라는 배가 이만큼 성장하는 데 나도 기여했다는 사실이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동료들과 함께 참석했던 상장 기념 행사장의 공기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모빌리티 업계 유니콘 최초 코스피 상장을 축하했던 라운지 풍경


크롱: 처음으로 쏘카존을 개발하고, 그 공간에서 차량이 실제 운행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기획이 곧바로 실행과 매출로 이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보람이 정말 컸습니다.



Q8.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셨는지 궁금해요.

귄귄: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저만의 노하우는, "지금은 내 인생의 최전성기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건 이 다음에 내가 더 중요한 자리, 더 중요한 순간에 도움이 될 경험일 거라고 믿으면서 버텨내는 거죠. 나중에 대단한 사람이 되어 자서전에 쓰려면 이런 고생담도 필요하다는 '기합'으로 이겨냅니다. (웃음)


크롱: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 속도를 현장이 따라가지 못해 매일이 '비상 상황'이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 때는 아침에 출근하면 오늘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긴장부터 하곤 했죠. 시간이 지나며 배운 건, 카셰어링 사업은 차량 수만 늘린다고 될 게 아니라, 사람과 프로세스가 함께 굴러가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프로세스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는 위기 속에서도 우선순위를 잡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죠.



Q9. 쏘카 합류를 꿈꾸는 예비 쏘팸들에게 선배로서 진심 어린 한마디나 팁을 전해주신다면요?

귄귄: 쏘카가 영위하는 카셰어링 비즈니스는, IT는 물론 쏘카존과 차량이라는 오프라인 자산이 필수인 서비스예요. 컴퓨터와 사무실 바깥 현장이 어떻게 운영되고 돌아가는지 관심을 갖는다면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미르: 회사가 커질수록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더 깊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아져요. 완성된 시스템을 찾기보다, 실타래 같은 문제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해 주저 없이 뛰어들 준비가 된 분들이라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거예요.


크롱: 쏘카는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꼭 필요한 곳이에요. 빠른 속도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분이라면 최고의 환경이 될 겁니다.


쏘카 설립 10주년 기념 미디어 데이


Q10. 마지막으로, 동료 쏘팸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귄귄: 쏘카 근속 10주년을 맞이해서 동료 분들한테 밥을 사드리는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 진짜예요. (웃음) 쏘카의 역사가 궁금하다, 디자인팀의 일이 궁금하다, 나는 그냥 귄귄이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은 부담없이 연락 주세요. 새로운 인연은 늘 힘이 되니까요.


미르: 지금처럼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즐겁게 일하고 싶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크롱: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버텨주시는 쏘팸들 덕분에 서비스가 무사히 굴러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서로 한번이라도 더 웃으면서,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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